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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29살에서 30살로 건너가는 건널목에서의 느낌들

연못池 지킴이 2024. 1. 2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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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루 멀어져 간다

작기 만한 내 기억 속엔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서른 즈음에- 김광석>

 찬바람이 마음을 파고드는 가을. 운전을 하고 가는데 조수석에 있던 아는 동생이 하는 말이 “요즘 우울증 인가 봐. 마음이 왠지 싸하고 그런다. 설명하기엔 복잡한데 왜 그러지?” “응 그래. 드디어 질풍노도의 오춘기(사춘기 다음) 구만”이라고 말했다. 19살에서 20살은 넘어가던 시기엔 있는 듯 없는 듯 언제 지나갔던가? 지금은 29살 맞이한 오춘기(?)인가?
 
 10대에 겪은 사춘기와 또 다른 가 무언가. 29살과 30살. 한 살차이. 아니 1분 차이. 29살의 12월 31일 11시 59분과 30살의 1월 1일 자정 12시 00분. 아무것도 아닌데. 물리적인 차이가 아닌 세월이 주는 무게감 같은 것일까? 28살은 전혀 느끼지 못할 그 부담감. 하지만 30살의 1월은 왠지 모를 후련함이 있다. 넘어가면 그만인 29살의 후반기. 29살에서 30살로 옮겨가는 혼란스러움은 차가 기찻길 건널목을 ‘덜커덩’ 하며 지나면서 순간의 흔들림뿐이다.  조그마한 ‘흔들림’은 마음에 중심을 잡고 언제 그랬냐는 듯 지나가버리는 인생의 한 포인트뿐이다.  한번 추슬러서 ‘29살’로 돌아가 보기로.
 
 29살에서 30살로 옮겨가면서 느끼는 감정은 ‘부정적인 회의감과 허무감’이다. 거의 돌아보지 않다가 30살을 앞두고 자신이 걸어온 10년간을 되돌아보며 후회를 한다. 이루어 놓은 없는 ‘현재의 나’를 바라보며 허송세월하듯 보이고, 자신의 삶에 대해 무책임하게 보냈다고 느낀다. 자신이 그동안 쌓았던 좋은 경험과 추억, 행복한 경우보다는 이루지 못한 것을 떠올리게 된다. 조금은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한다.
 
  29살 끝물에 느끼는 또 다른 감정은 ‘아주 진한 현실적인 책임감’이 엄습해 온다. 젊음. 패기, 청춘, 꿈, 이상 등과 같은 두루뭉술한 단어와는 잠시 이별한 한다.  ‘앞으로 살아갈 현실’에 진지한 고민과 책임 등이 몰려온다. 집안에서 자신이 장남, 장녀라면 으레 느끼는 수준의 책임감 함께 조금 강하게 짓눌려 온다. 물론 10대나 20대에서 느껴보지 못한 ‘울트라 파워 '무게감은 더욱 마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압박감’ 백배다. 건전한 감정과 생각이 '책임감'과 '현실적인 재다짐'이라면, 부정적인 생각은 미래에 대한 과도한 압박감(부담감)이다. 갑자기 세상중심으로 뛰어든 느낌이 들면서 더 이상 여유부릴 시간이 없다.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는 애매한 시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제는 부모님이나 학교에 의해 보살핌을 받던 시기를 지나 내가 삶을 이끌어 가고 책임을 져야 할 시기라고 느껴져 과도한 압박감이 밀려온다.

  29살에서 30살로의 ‘이행기’ 감정들만 보면 ‘총체적 난국’이다. 하지만 이 위기는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교만함을 불태우고, 우리의 모든 힘(능력)의 근거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 두게 되는 놀라운 기회라는 것이다. 이는 우리 인생의 총제작자가 하나님이시며 감독도 하나님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근데 39살에서 40살 그리고 49살에서 50살 앞두고 저럴까?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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