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어느 한 곳에 바늘 하나를 딱 꽂고, 저 하늘꼭대기에서 밀씨를 떨어뜨렸을 때. 그 밀씨 하나가 나풀나풀 날아서 위에서 말한 바로 그 바늘 위에 딱 꽂힐 확률. 바로 그 계산도 안 되는 기가 막힌 확률로. 너희가 이곳, 지구상의 하고많은 나라 중에서 대한민국, 중에서도 서울, 00동 안에서도 Y고등학교 그중에서도 2학년 그걸 로도 모자라서 5반에서 만난 거다. 지금 너희들 앞에, 옆에 앉아 있는 친구들도 다 그렇게 엄청난 확률로 만난 거고.. 또 나하고도 그렇게 만난 거다. 그걸 ‘인연’이라고 부르는 거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중에서 이병헌 대사다. 나에게도 인연 중에 아름다운 인연이 있다. 그 인연을 되새김질하게 만드는 게 여러 가지다. 그게 누군가에겐 어떤 장소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