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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의 새해 맞이엔 '중꺾그마'

연못池 지킴이 2024. 2. 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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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일 년 두 번의 새해를 맞이한다. 신정과 구정이다. 올해 꼭 무엇인가를 해낸다고 결심한다. 그때마다 나름 신년 계획을 짠다. 두 번의 기회가 있으니 좋다. 신정 때 결심을 이어가지 못한다. 그럼 구정 때 다시 결심이어가는 것이다. 새해 한두 가지 정도는 결심한다.  멀티능력이 있는 사람은 여러 가지 계획하고 실천하곤 한다. 대략 식이요법과 운동(피트니스, 수영), 어학(영어, 중국어, 일본, 프랑스 기본회화), 각종 자격증(부동산, 금융 관련 자격) 따기, 100권 책 읽기, 100편의 글쓰기, 매일 일기 쓰기, 감사일기 쓰기 등 많은 계획을 짜고 시도한다. 하지만 작심삼일에 그치기 일쑤다.

 

 오래전 웃픈 일화가 있다. 새해맞이해  영어로 프리토킹을 하기 위해 레벨테스트를 받고 회화학원에 등록했었다. 아침공기를 마시며 맑은 정신으로 새벽반으로 들어갔다. 초기엔 사람들의 얼굴엔  잘해보겠다는 열의가 보였다. 대략 20명쯤 돼 보였다.  "20명이 너무 많은데 영어 회화 잘할 수 있을까?" 내가  조용히 말했다.  그 당시 어떤 한분이 내게 말했다. "걱정 마요. 저거 일주일이면 절반으로 줄어요"라고 했다. 난 그때 고개를 갸우뚱했다. 돈이 얼마인데 저럴까 싶었다. 진짜 일주일이 지나니 10명으로 줄었다. 2주가 되니 6명으로 줄었다. 3개월짜리 수강이었는데 대략  5명만 남아 계속했던 기억이 있다. 내게 말을 건넨 분이 남아 계셨다. 꾸준히 한 결과는 의견을 말하고 상대에 주장에 대해 논박할 수준이 됐다. 

 

 운동도 그렇다.  피트니스 수개월로 접수해 놓고 며칠 가고 안 가는 게 다반사다. 충격적 일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특정 나이까지는 운동한 적이 없었다. 근데 몸에 문제가 생기니 안 할 수 있나. 닥치게 되면서 하게 됐다. 처음 운동 시작은 '조깅' 시작했다. 저녁시간대에 꿀잠을 잘 수 있는 잠자기 3시간에서 4시간 전까지 했다. 수면하기 전에 운동하면  수면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우선 운동시간을 정하고 몇 분을 할지 정했다. 하루 20분에서 30분씩 공원 트랙 7바퀴 돌기. 이 정도 돌다 보면  등에 자연스레 땀이 젖는다. 일주일에 하루정도는 조깅하지 않았다. 거기에 근력운동도 포함했다. 덤벨 10kg짜리 두 개로 근력운동도 빠지지 않았다. 꾸준히 벌써 7년 정도 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뛰었다. 지금 아주 가끔 시간 내어 3시간씩 뛰곤 했다. 운동 후 찾아오는 기쁨인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고 하지 않는가? 내 몸에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마구 샘솟는 듯했다. 이 맛에 한다. 땀이 비 오듯 하는 여름철엔 이열치열로 운동하면 몸에 난 열을 땀으로 빼니 더 시원했고, 겨울철엔 춥다는 이유는 움츠려 들기 쉽지만 꾸준함으로 이겨냈다. 

 

 '작은 성공'을 맛보아야 한다. 많은 것을 하기보단 작은 것부터 시작이다. 의지력이 강해서가 아니다. 일례로 기본 전제로 프리토킹의 경우엔 아주 생 기초회화는 알아야 하고  기본회화는 하루 10개씩 3개월간 대략 800 문장 암기했다. 우리말로 보고 바로 영어 표현이 튀어나올 정도로 달달 암기했다. 폰에 우리말 적어 놓고 영어가 입에서 나오면 성공이다. 무엇보다 머리가 아니라 입술에 먼저 기억하며 반응하게끔 했다. 거듭 말하지만 적을수록 작은 성공을 계속해서 맛보게 된다.

 

 참고로 프리토킹 토픽도 직접 영작해서 암기했다. 요즘엔 파파고나 오픈형 AI  명령을 주면 찬반에 영작 가능하다. 나뉘는 주제에 대해 주장과 논거 4개에서 5개 정도를 영작했다. 대략 3 단락이나 4 단락 정도됐다. 암기했다. 영어로 된 문장을 외우고 프리토킹 시간에 들어가면 수월했다. 수업시간에 꼭 그 문장들을 입 밖으로 직접 말해봤다. 이 경우 정말 암기한 토픽의 문장들은 장기 기억을 할 수 된다. 마지막 주말엔 그것을 다시 반복해서 정리한다. 그러면 내 관점을 담긴 영어표현하는 문장을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프리토게 가능하다.  

 

 꿀벌 암기법으로 했다. 꿀벌이 단번에 날아가지 않고 조금씩 거리를 늘리면서 왕복을 거듭하면서  목적지에 도달한다고 한다. 이와 비슷하게 착안한 것이 긴 문장을 몇 도막으로 나누어 암기하는 법이다. 첫 토막은 빠르게 소리 내어 암기하고  그 토막(의미 단위)이 익숙해지면 다음 토막 암송하고 다시 익숙해지만 첫 토막과  두 번째 토막을 이어서 암송하는 것이다. 절대 하루에 많이 외우려 하지 말라! 많은 양의 암기는 소화불량으로 장기기억으로 전환이 안 된다. 

 

  많은 욕심은 버려라. 포기할 바에 적은 양을 조금씩 하는 것이다. 아니면 운동도 영어공부도 하루에 10분, 30분만 암기할 시간을 가져라! 하루에 10개 넘기지 말라. 혹시 10개 힘들면 5개씩 아니면 1개씩부터 외우기 해봐라!!! 작은 승리를 본인 느껴야 한다. 발전하고 있구나라고 스스로가 느껴야 한다. 매일 쌓여가는 암기 문장들을 보면 너무 기쁠 것이다. 

 

두 번째 새해엔  '중꺾그마'가 절실히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마음'이다. 이미 마음은 꺾여도 좋아 괜찮아. 단, 포기하지만 말자는 의미가 아닐까? 작심삼일해도 좋아 단, 마음은 꺾였어도 중단하지 말자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냥 계속하기 위해선 늘 동일한 시간대에, 같은 자기 분량(적은 시간 또는 양투자)만큼 운동이든 공부이든 꾸준히 하는 것이다. 

 

"인간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Man is not made for defeat)

라고  <노인과 바다>에서 헤밍웨이는 산티아고 노인을 통해 말하지 않았던가? 84일 동안 계속해서 고기를 한 마리 낚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바다로 나아가 낚시로 거대한 돛새치 한 마리를 잡았다. 하지만 배에 매달고 오는 길에 상어 떼를 만나 거대한 돛새치는 뼈와 대가리만 남았다. 조금은 허무한 측면도 있지만 헤밍웨이는 거대 돛새치와 인간의 싸움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누가 끝가지 포기하지 않고 숭고한 용기와 인내로 싸웠느냐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중꺾그마' 정신! 

 

*참고로 노인이 상어와 싸우며 하는 말

"희망을 갖지 않는 것은 어리석다.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이다."

(it's silly not to hope. it's a 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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